웨이스터(waster)는 르네상스의 철제 블런트 트레이닝 검인 federschwert(feather sword, 깃털검) 대용으로 쓰인 목검으로 약간의 목공 기술만 있으면 손쉽게 만들 수 있으며 싼 단가 덕에 federschwert와 함께 수세기에 걸쳐 쓰인 도구입니다. 물론 같은 힘으로 대련 상대를 찌르거나 치면 federschwert가 더 위험합니다. 날만 없다 뿐이지 진검과 같은 재질, 무게, 밸런스를 가진 블런트 검이기에 자칫 사고가 나면 정말 큰일이죠.




사진으로 보고 뭔 차이냐고 하면 매우 상처 받을 것이므로 삼가해 주시기 바랍니다. 니스칠까지 끝마치고 다뤄본 결과 이전에 비하여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이 모델을 가지고 계신분들께 이런식으로 개조를 적극 권장 드립니다.
물론 그 당시에도 수련중 부상(멍드는 정도가 아니라 뼈가 부러지거나 회복이 불가능한 정도의 심각한 부상)을 굉장히 심각한 일로 여겨졌으며 어떻게 해서든 방지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취미로 배우는게 아니라 호신과 같이 목숨을 건 상황에 대비해 배우는데 부상을 당해 싸우지도 못할 지경이 되면 정말 안배우니만 못한거죠. 의료기술이 발달하지 못한 당시라면 더욱 더 수련시 안전은 중요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당시 검사들은 수련시 안전을 어떻게 챙겼을까요?
1. 보호구 착용 ----- X
2. 컨트롤, 혹은 힘조절 ----- O
수련시 마스크, 장갑, 갬비슨 등의 보호구 착용은 14세기에서 17세기에 걸쳐(그 전도 물론 포함) 고증을 통해 찾아 볼 수 없습니다. 물론 16세기 중반부터 특정 상황에서 실전시 건틀렛을 착용하는 경우가 있었지만(예로 소드&버클러) 99%의 경우는 평복에 무기만을 들고 수련하였습니다. 갑주상정술(harnishfechten)을 제외하면 여러가지 방어구를 착용하는 경우 다소 거추장스런 움직임은 물론 정신적 부분에서 잃는 것이 안전한 대련을 가능케 해준다는 면에서 얻는 것을 훨씬 상회하기 때문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현대 MARE에서 최소한의 보호구인 펜싱마스크도 고증을 벗어난다고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부터라도 펜싱마스크를 아예 쓰지말고 100% 고증을 살린 수련법을 추구하는 것...은 개뿔 그러다 실명되면 인생퇴갤임 ㅎㅎ;
최선의 선택은 신뢰하는 파트너와 얼굴 찌르기 등을 금지하고 마스크를 벗고 대련하며 필요시 반드시 마스크를 쓰고 더욱 격렬한 대련을 섞어주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언제나와 마찬가지로 말이 매우 많이 샛는데; 웨이스터는 가격 외에도 컨트롤의 개념이 부족한 초보들이 처음 입문하여 쓰는데도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검술을 시작하자마자 바로 블런트를 쥐어주고 안전한 프리플레이를 가르쳐 주는 방법도 있지만 21세기인만큼 심약한 일부 현대인들에게는 어느 정도 적응을 위한 무기가 필요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또한 펠(pell)치기는 돈이 많다면 블런트 혹은 진검으로 신나게 부담없이 가격해 댈 수 있겠으나 일반인에게 있어 어느날 아끼는 알비온이 두동강이 나버리는 대참사가 일어나면 '차라리 내 팔이 부러지는게 낫지'라는 망상을 하게 될 지도 모릅니다. 부러져도 마음은 아프되 눈물까지는 안날 웨이스터가 펠치기 훈련에는 매우 적합하죠.
따라서 저도 지난번에 소개한대로 블런트 롱소드가 있지만 그 외에 웨이스터까지 가지고 있습니다.
웨이스터는 진검과 마찬가지로 여러 업체가 있지만 그 중 가장 진검의 느낌을 잘 살리고 있다고 평가 받는 곳은 역시 미국의 NSA(New Sterling Arms)입니다. 제가 가진 모델은 hand-and-a-half sword로 총길이는 118cm 가량입니다.


요놈인데 빨강색은 수련시 날구분을 위해 편의상 제가 락카칠을 한겁니다. 사실은 몇개월 전 존대장이 한국에 와서 세미나를 했을때 제꺼에 검정 마커칠을 했던걸 라카로 덮어버릴 작정이었는데 보시다시피 실패했네요 데헷 ㅎㅎ;
이 모델은 비교적 무게는 당연히 가볍지만 진검의 밸런스에 어느 정도 비슷한 느낌을 줍니다. 단점은 저 애매하게 큰 파멀이죠. 한손으로 감싸는건 당연히 무리고 핸들과 파멀의 경계 부분을 잡는데도 꽤나 어색한 느낌을 주는 관계로 불편함을 느꼈습니다. 롱소드는 정해진 고정 파지법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컷과 찌르기를 날리며 끊임없이 다이나믹하게 그립을 바꿔줌으로 이 부분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생각해 낸 방법은....

쇠줄 5종 세트 ㅎㅎ; 하지만 히코리 재질로 압축형이 아닌 순수 목재로는 지구 최고의 강도를 자랑하는 만큼 정말 개고생 했습니다. 몇시간에 걸쳐 씨름을 해서 간신히 원하는 수준만큼으로 깎아 내는데 성공했습니다. 사실 더 깎아서 완벽한 피쉬테일(fish tail)형 파멀을 만들고 싶었지만 그러다 너무 얇아지면 어느날 똑 부러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절충하고 적절한 선에서 멈췄죠 ㅎㅎ






덧글
2011/11/06 21:39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Entreri 2011/11/06 22:07 #
헐퀴; 어째서 자동차 밸리에... 수정했습니다 ㅎㅎ첫 목공 작업이나 마찬가진데 노동의 댓가가 결실을 맺어 기쁠뿐이죠.
Mr술탄-샤™ 2011/11/06 21:40 # 답글
NSA롱소드는 정말 퍼멀 크기가 끔찍하게 거대했죠. 메이스로 써먹어도 될만큼의 크기였는데, 아무래도 웨이스터 목검의 필연적 숙명인 두꺼운 칼날부에 맞춰 진검 같은 바란스를 추구하려다 보니 그렇게 거대해진거 아닌가 싶더군요. 퍼플하트 제품이 퍼멀은 적당한 대신 무게가 앞으로 쏠렸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더욱 그렇습니다. 롱소드에서 퍼멀부위의 형상이 컨트롤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좀 나아졌을지 모르겠네요.
Entreri 2011/11/06 22:15 #
차라리 퍼멀안에 구멍을 뚫고 납을 녹여 채우는게 나을듯;퍼플하트는 120cm의 길이에 19cm의 저주 받은 그립이라는 언밸런스로 정나미가 확떨어지죠--; 6년 전부터 느꼈었다능.
한량 2012/01/15 15:33 # 답글
......가검이.... 펠워크로 부러질수도 있나요..?자...잘 휘어지지 않나.....
...그...그러면 가격부담이.... 엄청날텐ㄷ...데...
Entreri 2012/01/15 18:15 #
http://www.youtube.com/watch?v=gwYi_uOwGtY&list=FLposp7HGJTF9my1WkSG24gw&index=17&feature=plpp_video이런 식으로 매일 하면 재수 없으면 몇개월, 길게는 몇년안에 반드시 언젠가는 두동강 나게 되어있습니다. 검이 휘는거야 플랫에 타격을 받았을때 휘는거고 엣지로 치는거랑은 별 관계없죠.
한량 2012/01/15 20:37 # 답글
쩝.... 목검도 비싸고......저는 길이 90cm 에 20cm 힐트 와 25cm크로스가드의 외계인 수제목검을 가지고 있죠...
대충 굴러다니는 빗자루 막대기 뽑아서 만든 건데...
꽤 강하더군요... 펠워크 하는데 약간씩 파이는 정도..
추신: 링크 걸어주신거 정말 잘 읽고 있습니다. 클레멘트의 일종의 논문 같은데.....아주 도움이 됩니다.